방문을 환영합니다.

한국어
  • >



조회 수 1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Extra Form

김정환_이룸이앤비_논리와감성_논술.png

 

 

 내가 학생 때는 요약의 요령으로 ‘키워드 찾기’를 중시했다. 키워드를 찾고, 하위 개념을 상위개념으로 묶고 사례는 삭제하라... 등의 내용이었다.

 

 하지만 의아했다. 단어가 ‘나 키워드요’ 하고 손을 드는 것도 아닌데, 그게 키워드인줄은 어떻게 알 수 있나? 

 

 여기 요약에 대한 첫 번째 오해가 있다. 요약의 출발은 키워드 찾기가 아니라 글에 대한 철저한 이해다. 이해에 대한 강조 없이 요약을 가르치다 보니, 학생들은 그럴듯한 단어에 현혹돼 앞뒤도 맞지 않는 요약문을 남발한다. 

 

 내용을 정확히 이해하려면 글을 거듭 읽어야 한다. 최소한 다섯 번은 읽어야 요약을 할 만한 이해의 바탕이 마련된다. 급한 마음에 한두 번 읽고 단어에 동그라미를 표시하는 식으로는 제대로 된 요약을 하기 힘들다.

 

 요약에 대한 두 번째 오해는 키워드를 ‘찾는다’는 표현이다. 요약에서는 키워드를 ‘찾기’보단 에스프레소처럼 ‘추출’한다는 느낌이 더 적절하다. ‘찾기’는 주어진 대상들 중에서 뭔가를 고르는 수동적인 일이다. 반면 ‘추출하기’는 한 방울의 엑기스로 뽑는 적극적 뉘앙스가 강하다.

 

 예를 들어 육각수의 노래 ‘흥보가 기가막혀’의 한 소절을 요약해 보자.  

 

 흥부 : “아이고 성님, 동상을 나가라고 하니 어느 곳으로 가오리오, 이 엄동설한에... 지리산으로 가오리까? 백이숙제 주려 죽던 수양산으로 가오리까?”

 

 놀부: “아따 이놈아 내가 네 갈 곳까지 알려주랴? 잔소리 말고 썩 꺼져라!”

 

 요약의 첫 번째 단계인 ‘이해’에는 어려움이 없다. 그런데 이걸 만약 ‘흥부가 놀부에게, 이 엄동설한에 지리산이나 수양산으로 가야 하느냐고 묻자 놀부는 꺼지라고 했다’라고 요약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흥부가 절박함을 표현하기 위해 쓴 표현들까지 끼어들어, 핵심이 제대로 드러나지 않고 번잡하다.

 

 이 대목을 제대로 요약하면 ‘한겨울에 놀부가 흥부를 쫓아내자 흥부가 애원했지만 놀부는 이를 거절했다’가 된다. 지리산이니 백이숙제니 수양산이니는 ‘애원’이라는 한 마디로 추출된다. ‘엄동설한’은 ‘한겨울’로 충분하다. 이해에 기반한 적극적 재구성이다. 

 

 이처럼 요약을 할 때에는 제시문을 충분히 이해한 후 내가 키워드를 추출해 간결하게 핵심을 전하겠다는 능동성이 필요하다. 영어에서도 요약을 뜻하는 ‘abstract’는 ‘추상화하다, 추출하다’라는 의미로 함께 쓰인다. 

 

로고스 논술구술학원

김정환 강사 

 

이룸이앤비_김정환.jpg


김정환쌤의 논리와 감성

로고스 논술구술학원 김정환쌤의 공부에 대한 이야기

  1. 생각의 그릇을 키우는 대화법

    세상에는 탁구공만한 작은 일부터 농구공이나 애드벌룬처럼 큰 일도 있다. 이걸 얼마나 잘 이해하고 대처하느냐는 각자 ‘생각의 그릇’ 크기에 달려 있다. 생각의 그릇이 종이컵만한 사람은 시야가 좁다. 저출산이 심각하다는데 그게 왜 심각한지 ...
    Date2018.06.05 By이룸이앤비2 Reply0 Views10 file
    Read More
  2. ‘요약’하기, 오해와 출발점

    내가 학생 때는 요약의 요령으로 ‘키워드 찾기’를 중시했다. 키워드를 찾고, 하위 개념을 상위개념으로 묶고 사례는 삭제하라... 등의 내용이었다. 하지만 의아했다. 단어가 ‘나 키워드요’ 하고 손을 드는 것도 아닌데, 그게 키워드...
    Date2018.05.29 By이룸이앤비2 Reply0 Views10 file
    Read More
  3. 선생님은 학생에게 고용된 사람?

    독실한 천주교인인 막내누나가 신부님의 강론에 화가 났다. 스승의 날이 가까워오던 주말, 초등부 미사 중 아이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단다. “학교나 학원 선생님들은 너희에게 ‘고용된 사람’인데도 너희가 고맙다고 인사하잖니? 주일학교 ...
    Date2018.05.17 By이룸이앤비2 Reply0 Views17 file
    Read More
  4. 남이 장에 간다고 거름 지고 나설 수야

    내가 중고등학교를 다니던 80년대 말과 90년대 초에는 학생 수가 지금보다 훨씬 많았다. 한 반에 50명은 기본이었다. 내가 다닌 고등학교는 한 학년에 20반까지 있었으니, 동급생은 1,000명 이상이었다. 하루는 교내 마라톤대회가 열렸다. 달리기에 자신이 없...
    Date2018.05.10 By이룸이앤비2 Reply0 Views18 file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Next
/ 1